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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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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구경하기 운동 겸 과소비 방지 겸 거리가 꽤 떨어진 마트에 걸어서 장을 보러 가곤 한다. 마트 가는 길에 매번 비둘기들이 유독 모여있는 장소가 있다. 배설물 흔적만 봐도 꽤나 핫플레이스인 것 같았다. 누군가가 이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는 걸까?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 같지도 않았다. 왜 이곳에만 유독 몰려있을까? 그 모습이 신기해 한참을 구경하니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애하는 비둘기 졸고 있는 비둘기 목을 부풀리며 울어대는 비둘기 불안한지 높은 곳으로 피하는 비둘기 그리고 그 비둘기들을 노리는 길고양이 까지!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사냥당하는 비둘기. 전서구의 역할을 하며 인간과 함께 했던 비둘기. 날아다니는 쥐라고 폄하되며 비위생적인 동물의 상징이..
밥솥으로 시작하는 이사 드디어 잔금처리까지 끝내고 전세방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미신은 믿지 않지만 엄마의 등살에 밀려 밥솥을 가장 먼저 집에 안착시켰다. 밥솥이 먼저 들어와야 밥 굶지 않고 잘 살 수 있다고한다. 지켜서 손해볼건 없는 미신이니 지켜보았다. 리모델링한 깔끔한 전세방은 가구도 깔끔하게 없어서 냉장고며 세탁기며 구매할 것들이 한가득이다. 기왕 구매하는거 한달정도 사용해본 뒤 이용후기도 작성해봐야겠다. 이제 본격적인 독립생활이 시작되는구나.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나를 위한 집 구하기 독립을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 나는 전셋집을 구했다. 굳이 부모님 집 두고 왜 나가냐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생활비를 생각해보면 부모님 밑에 있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긴 하다. 하지만 집에 내 공간은 없었다. 온전하게 나로서 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동안 관계에, 자리에 너무나도 지쳤다. 회사의 직원으로서, 부하직원 혹은 후배로서, 부모님의 아들로서.. 사람에게는 다양한 관계가 생기고, 자리가 생긴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그 자리와 관계에 맞춰서 해야 할 것들이 있다.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 속에 점차 나는 없어진다. 내가 아닌 무언가로서의 내가 나를 대신하게 된다. 진정한 독립의 첫 번째로 우선은 진짜 나를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연고가 아예 없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려한다. 24시간을 온전히 나만의 선택..
독립의 시작 대략 3년 5개월 넘게 근무한 회사를 퇴사했다. 너무나도 지치고 다친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이제 일은 저질러졌으니 앞으로 나아가야겠지.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나와 같은 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