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후기] 한밭수목원 방문기 - 천연기념물센터
한밭수목원 내 대전 곤충생태원을 관람한 이후 천연기념물센터를 둘러봤다.
천연기념물센터 입구는 각종 동식물의 모습의 조형물과 간판이 있었는데 녹슬어있었다.
녹슬어가면서 오히려 동물의 모습이 더 드러나는 게 목적인 걸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는 이랬다.
사진은 네이버에 업체가 직접 등록한 사진이다.
지금은 글자가 잘 보이지 않게 된 점이 안타깝네.
별생각 없이 갔는데 특별전이 열려있었다.
기간은 2020.10.20.~2021.02.28.니까 거의 끝무렵에 아슬아슬하게 왔네.
기간이 지나면 전시도 바뀌는 것일까?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 단체관람 제한 등 조건들이 많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자.(www.nhc.go.kr:1500/main)
홈페이지에서 화면을 내려보니 VR로 전시관을 미리 둘러볼 수도 있었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전시관 내부지도
전시전 이름의 6개의 점이 각 전시존(식물, 동물, 지질, 천연보호구역, 명승, 한반도의 자연유산)으로 분류되어있다.
첫 번째 전시구역인 식물존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형인 줄 알았더니 천연기념물이었던 존도리 소나무가 고사한 뒤 이곳으로 가져온 것이었다.
잎은 모형이지만 나무는 진짜인 것 같다.
문주란, 미선나무, 왕벚나무 등등 천연기념물의 사진이 예쁘다.
왼쪽은 식물, 오른쪽은 지질 천연기념물이다.
식물과 관련된 문화를 소개하고 관련 물품이나 표본이 전시돼있었다.
유리에 들어있는 식물표본이 조명을 받아 참 아름다웠다.
곤충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장수풍뎅이처럼 커다란 곤충을 보면 내게 사진을 보내며 물어본다.
"이거 장수하늘소 아냐?"
여러분 장수하늘소는 이렇게 생겼고 손바닥만 하답니다. ㅠㅠ
두 번째 전시구역은 동물 존으로 많은 박제들이 보였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중 가축만 모아둔 것 같다.
연산 회악리의 오계, 재래종 닭 중 유일한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뼈, 깃털, 피부, 눈, 발톱까지 온통 새까만 닭이라니 정말 멋있었다.
오골계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다.
진도개와 삽살개는 알고 있었지만 조랑말과 흑돼지도 천연기념물이었구나.
우리가 먹는 식당용 흑돼지는 국내종을 외국종과 교잡시켜 크기와 성장 속도를 높인 교잡종이라고 한다.
천연기념물인 흑돼지는 축산진흥원에서 키우고 있으며 축산진흥원을 나가면 식당용 흑돼지와 같게 취급된다고 한다.
다음은 조류들이다.
수리, 원앙, 저어새, 고니, 두루미 등이 있었다.
독수리가 고기를 뜯는 모습을 박제로 만든 모습은 진짜 같아 보여 감탄이 나왔다.
독수리의 '독'은 대머리라는 의미로 대머리수리라고도 부르며 이들은 주로 사냥보다 사체를 먹는다.
흔히 독수리하면 떠올리는 그 새는 검독수리일 것이다.(우측 사진)
원앙은 본래 암수가 다르게 생겨 별개 종인줄 알고 '원'과 '앙'으로 불리다가 이를 합쳐 '원앙'이 되었다고 한다.
부부금슬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너무 화려한 수컷이 성체까지 크기 힘들어 자연스레 일부다처제가 된다고 한다.
서양의 원앙과 비교되어 국내종이 더 아름답고 예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새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백조라고도 불리는 고니는 종류가 은근히 많다.
고니는 순우리말이며 백조는 한자어일 뿐 일본어의 잔재는 아니라고 한다.
백조도 수면 아래로는 열심히 물장구친다는 말이 있으나 사실은 젖지 않는 털 때문에 가볍게 떠있다고 한다.
부리가 주걱처럼 생긴 저어새.
이 넙적한 부리를 저으며 먹이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새!
새로 태어나는 아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는 그 황새.
어렸을 적 아기코끼리 덤보에서 황새가 덤보를 배달해주던 모습이 떠오른다.
한자어로 학이며 순우리말로 두루미, 그 이름은 울음소리에 따라 붙여졌다고 한다.
화투에서도 볼 수 있고, 500원에서도 볼 수 있는 등 친숙하지만 보기 힘든 새다.
구애를 목적으로 춤을 추기도 하는데 상당히 아름답다고..
다재다능한 사람이나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을 팔색조에 빗대곤 한다.
실제로 팔색조는 다양한 색을 띠어 아름다우며 울음소리도 아름답다.
노랑부리백로.
왜가리가 아니다.
참매와 황조롱이는 매사냥이라는 문화와도 연관되는데 매사냥은 한국뿐 아닌 다양한 나라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 11개국이 힘을 합쳐 2010년 매사냥은 인류무형문화재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다.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매는 보라매라고 부르는데 공군에서 훈련병들을 보라매라고 부르는 이유다.
올빼미, 소쩍새, 부엉이는 모두 분류학적으로는 같은 올빼미과의 조류다.
다만 생김새에 따라 귀처럼 보이는 부위가 있으면 부엉이, 없으면 올빼미로 부른다.(ㅂ=부엉이, ㅇ=올빼미)
소쩍새는 손바닥만 해 정말 작아서 귀여웠지만 수리부엉이는 저 곰과 맞먹는 크기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옆에 점박이 물범이 있었다.
물범들은 모피 때문에 많이 희생되었다고 들었는데 박제의 털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보통 물에 들어가는 포유동물들은 방수를 위해 털이 발달되고 인간은 이 털을 욕심내지..
산양은 정말 귀엽다.
저 짤막해 보이는 몸뚱이로 가파른 절벽을 타고 다니는 산양의 모습은 위태위태하게 보이기도 한다.
반달가슴곰
WA! 단군신화! 웅녀!
하늘다람쥐도 정말 귀엽다.
외국종인 슈가글라이더가 하늘다람쥐라는 이름으로 분양되어 사육하기도 하는데 외형은 많이 다르다.
천연기념물이므로 사육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수달도 정말 귀엽다!
원앙과 함께 외국종에 비해 귀여운 모습으로 유명하다.
물범과 마찬가지로 모피를 위한 포획이 있었던 동물.
구석에는 어류가 살아있는 상태로 전시되어있었다.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이고, 쏘가리는 아닌데 둘 다 학명은 (Siniperca scherzeri)로 같다.
쏘가리 중 돌연변이로 인한 색소 발현으로 황금색을 가진 쏘가리가 태어나는 것 같다.
한강에만 있다고 하는데 화천에도 황쏘가리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었다.
국내 동자개 중 가장 작아서 작다는 의미로 '꼬치'가 붙었다고 한다.
집 속에 숨어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어름치는 우리나라에만 사는 고유어종이라고 한다.
강의 얼음 밑에서 살고 몸의 무늬가 어른어른거린다 하여 어름치라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알을 낳은 자리에 자갈로 탑을 쌓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세 번째 전시구역은 지질 존이다.
각종 화석과 특이한 암석들이 있었다.
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삼엽충.
캄브리아기에 정말 대량으로 번성해서 다양한 형태의 삼엽충 화석이 수없이 발견된다고 한다.
나무고사리 화석은 그 크기부터 대단했다.
우리 엄마는 고사리 따는 걸 좋아하시는데 이런 고사리를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공룡, 익룡뿐 아니라 새, 사람까지 발자국 화석이 정말 많았다.
익룡 발자국 화석은 뉴스에서 많이 봤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남해안은 익룡과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편이라고 한다.
공룡알 화석을 보니 공룡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었을 모습이 떠올랐다.
직접적인 뼈 화석보다도 공룡이 살아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화석이었다.
여러 가지 암석들도 나왔는데 주상절리 빼고는 모두 생소한 것 들이었다.
뇌록이라는 암석은 전통 건축물의 채색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색을 입히는데 돌을 사용한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었다.
지질 존의 마지막은 제주 용천동굴 관련 전시물과 입체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석순과 종유석은 교과서에서도 많이 봐 익숙해졌지만 자라나는 바위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네 번째 전시구역은 천연보호구역이다.
독도, 설악산 등 다양한 보호구역들의 사진이 전시돼있다.
독도의 실시간 영상도 볼 수 있는데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world.kbs.co.kr/special/dokdo/korean/live/dokdolive.htm)
다섯 번째 전시구역은 명승, 북한의 명승지 제도에 관해 설명되어있었다.
단군신화의 그 동물인 호랑이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전시구역은 한반도의 자연유산.
매머드 화석이 정말 멋있고 거대해서 시선을 빼앗았다.
저 매머드를 보고 신나지 않을 수 없지.
매머드의 어금니, 다리뼈, 피부와 털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이 매머드 화석은 기증받아 우리가 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재일교포 2세인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의 박희원 관장님께서 기부해주셨다고 한다.
한반도 내에 매머드화석 발굴지는 북한에 대부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매머드의 실제 대퇴골 크기와 아이들이 크기 비교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천연기념물센터에서는 건물 내외로 스탬프 투어도 진행하고 기념품 증정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가게 된다면 참여해볼 만할 것 같다.
(www.nhc.go.kr:1500/news/notice_view.do?bbsId=BBSMSTR_000000000001&nttId=745)
[운영시간]
- 동절기(03월~10월): 09:30~17:30
- 하절기(11월~02월): 10:00~17:00
- 입장은 관람시간 끝나기 30분 전 까지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 당일, 추석 당일
[입장료]
- 무료
[주차]
- 장소: 둔산대공원주차장
- 최대 3시간까지 무료
- 일반차량: 15분 당 600원, 1일주차 시 12,000원
- 16인 이상 승합차: 15분 당 1,800원, 1일주차 시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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