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리뷰

[방문후기] 한밭수목원 방문기 - 대전 곤충생태관

두꼼 2021. 2. 17. 12:49

대전에 이사 온 뒤 코로나19 때문에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산책이라 생각하고 박물관 같은 곳들을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한밭수목원에 갔는데 곤충생태관이나 천연기념물센터가 붙어 있어서 이것저것 보기 좋았다.

나는 어려서부터 곤충을 좋아했으니까, 곤충생태관을 먼저 갔다.

 

 

 

조금은 별개의 이야기지만 공공으로 운영되는 전시관, 박물관들은 대부분 무료거나 저렴하다.

하지만 나는 정상적인 입장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명분만 번지르르하게 세금으로 만들어놓고 적자운영하며 세금 낭비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니까.

 

 

 

곤충생태관 입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조건들이 있었다.

입장 제한인원 100명, 평일은 현장 선착순, 주말은 인터넷 예약 필요.(홈페이지 주소: www.daejeon.go.kr/ist/index.do)

시기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로 사전 확인이 필수일 것 같다.

 

 

 

입장하자마자 장수풍뎅이가 반긴다.

어린이들이 가장 처음 빠져드는 곤충은 역시 큰 뿔과 턱이 멋있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겠지.

많은 부모님들에게는 숙제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갈색거저리와 대왕거저리의 유충과 성충도 보인다.

유충을 밀웜이라고도 부른다.(한국으로 치자면 쌀벌레의 느낌?)

플라스틱을 먹어서 분해, 사육이 쉬워서 사료 및 식용곤충으로 키우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곤충이다.

 

 

 

몇 걸음만 걸으면 생태유리온실이 있다.

가운데 연못에는 비단잉어가 있고, 나비들이 온실 내부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외 기니피그, 닥터피쉬, 장수풍뎅이, 식충식물이 보였다.

 

 

 

생태유리온실 출입구 오른쪽으로 기니피그가 보인다.

기니피그를 진짜 돼지의 일종으로 알고 있던 한 친구가 떠오른다.(기니피그는 쥐목의 설치류다.)

돼지랑 닮지도 않았는데 돼지라고 부르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정확한 유래는 없다고 한다.

 

 

 

생태유리온실 출입구 왼쪽으로 닥터피쉬가 보이고 손가락을 넣어볼 수 있게 돼있다.

터키의 캉갈 온천에서 사람의 각질을 먹고 타액으로 지혈해줘 피부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한때 유명했다.

이 종은 인공증식 불가, 외부 반출 금지종으로 닥터피쉬라 유통되는 것은 다른 종류라 하니 같은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안에는 배추흰나비 여러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한 겨울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건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신나는 경험이 될 것 같다.

 

 

 

구석에는 식충식물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 끈끈이주걱, 벌레잡이제비꽃, 파리지옥을 키웠던 기억이 났다.

식충식물들은 늪지에서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곤충을 사냥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식충식물은 나이 든 지금까지도 매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나비와 나방의 구분은 사실 분류학적인 관점에서는 의미가 없고, 그래서 예외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구분하고 싶다면 핵심은 낮에 적응하면 나비, 밤에 적응하면 나방이다.

나방은 빛이 없으므로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 더듬이가 깃털처럼 넓고, 낮에 쉴 때 눈에 띄지 않으려 날개를 접는다.

 

 

 

장수풍뎅이와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도 볼 수 있다.

두 곤충 모두 번데기를 거치는 완전변태를 한다.

메뚜기나 노린재처럼 번데기를 거치지 않으면 불완전변태다.

 

 

 

풀잎아트로 만든 곤충도 보인다.

풀잎으로도 이렇게나 디테일하게 만들 수 있다니 신기했다.

 

 

 

한쪽에는 다양한 외국의 곤충들의 표본도 보이는데, 생태관이라서인지 표본이 많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는 외국 곤충들이 화려하고 덩치도 커서 좋아했었다.

외국곤충도 분명 멋있지만 많은 곤충을 찾아보면 국내종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곤충이 많은 걸 알게 된다.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사슴벌레들이 있다.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까지 한 마리씩 있었다.

쌍별귀뚜라미 무리도 옆에 있는데 울음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두점박이사슴벌레의 표본을 디오라마로 전시돼있었다.

이 사슴벌레는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 중인 종이다.

색이 외국 곤충처럼 화려해서 인기가 아주 많다.

 

 

 

물장군도 있었는데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마찬가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 중이다.

부모님께 들어보면 옛날에는 자주 보이는 편이었나 보다.

한국의 가장 큰 수서곤충이다.

 

 

 

곰개미가 있다고 해서 한참을 관찰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죽은 개미만 보여서 이미 다 죽은 건가 했는데 이건 동료의 시체를 한 곳에 옮겨두는 개미의 습성일 뿐이다.

한참을 바라보니 정찰을 다니는 개미 한 마리가 보였지만 사진을 찍기에 너무 작았다.

 

 

 

곤충산업에 대한 설명이 적힌 장소도 있었다.

애완곤충, 식용곤충, 양봉, 누에 등 다양하다.

 

 

 

한쪽 벽면은 어린이들이 그린 곤충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다.

은근히 디테일하게 그린 몇 개의 그림이 눈에 띈다.

 

 

 

곤충이 아닌 파충류, 절지동물들도 볼 수 있었다.

비어디드래곤도마뱀, 파이어스킨크도마뱀, 팩맨개구리, 타란튤라, 게코도마뱀, 전갈, 지네, 도둑게 등

도둑게를 제외하면 모두 외국 종이었다.

 

 

 

2층으로 가면 사육실, 연구실이 있는데 복도에서 몇 가지 생물을 더 볼 수 있다.

일하는 공간이 전시용으로 연결돼있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직원분들 화이팅!

 

 

 

복도에서 발견한 멕시코 도롱뇽(우파루파), 포켓몬 우파의 원 모델이다.

웃상인 얼굴, 아가미가 밖으로 나온 모습으로 유명해져 불법거래 등에 의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도롱뇽도 겉 아가미가 어릴 때 있지만 자라며 사라진다고 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물방개, 물장군과 마찬가지로 옛날엔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들었다.

사육장에서는 모습이 안 보이고 먹이였던 다슬기와 새뱅이만 남은 것 같았다.

 

 

 

물방개 대신 검정물방개, 동쪽애물방개는 볼 수 있었다.

물방개들은 수영 속도도 빠르고 물고기까지 사냥할 정도로 공격적이라 물속의 폭군이라 불린다.

그렇지만 저 동그란 눈을 보고 있으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장구애비는 앞다리로 대상을 낚아채서 입으로 체액을 빨아먹는다.

이때 사냥을 위해 앞다리를 흔드는 모습이 장구를 치는 것 같다고 해서 장구애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곤충이나 식물 이름을 보다 보면 재밌는 유래들이 많다.

 

 

 

아재비는 아저씨라는 의미로 무언가를 닮은 곤충이나 식물이름에 자주 붙는다.

즉, 게아재비는 게와 닮은 곤충이라는 의미다.

만약 나였다면 사마귀아재비라고 이름을 붙였을 것 같다.

 

 

 

물자라는 부성애로 잘 알려진 곤충이다.

암컷이 수컷의 등에 알을 낳고 가면 수컷은 등에 있는 알을 위해 산소공급, 햇볕 쬐기 등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

그 알의 무게는 수컷의 2배를 넘는다고 하니 아버지의 무게가 느껴지게 하는 곤충이다.

 

 

 

애반딧불이 유충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반딧불이는 유충 때는 다슬기, 달팽이 등을 먹는 포식자였다가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되어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유충 때부터 발광기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밝아서 이건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대전 곤충생태관 관람을 마쳤다.

곤충은 참 재밌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괴물처럼 생겨서, 모습도 천차만별 다양하다.

그렇기에 공룡과 더불어 어린이들이 빠져들기에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볍게 관람하기 꽤나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운영시간]

 - 관람시간: 10:00~17:00(동, 하절기 동일)

 - 입장은 관람시간 끝나기 30분 전 까지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의 경우, 다음날 휴관),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입장료]

 - 무료

 

[주차]

 - 장소: 둔산대공원주차장

 - 최대 3시간까지 무료

 - 일반차량: 15분 당 600원, 1일주차 시 12,000원

 - 16인 이상 승합차: 15분 당 1,800원, 1일주차 시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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